개그맨1호, 돌아온 최양락의 저력
"우리시대 개그맨은 전 국민을 웃겨야 했다.
그러나 후배들은 자기 또래만 웃기는 것 같다"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 중의 하나는 최양락(47) 씨다. 80년대 개그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오늘날 다시금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일각에서는 최양락의 제3의 전성기(데뷔시절-알까기-그리고 지금)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현재 그를 섭외하기 위한 방송작가들의 노력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사실 개그맨 '최양락'을 취재하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우리가 그를 주목한 이유는 이미 7년째 저녁 8시 라디오 방송계를 석권하고 있는 최양락-배칠수의 '재미있는 라디오' 의 비범함 때문이다 . 이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격인 <대충토론>과 <3김 퀴즈>는 명불허전 특히 단 두명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3김은 물론이고 이명박 노무현 전현직 대통령과 국회의원 다수, 허재와 이승엽까지 줄줄이 출연하는 대목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성대모사계의 블록버스터물'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리 라디오의 위력이 감소했다지만 자동차 문화의 확산으로 라디오의 생명력은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MBC라디오는 수 십여개의 채널이 경쟁하는 라디오 시장에서 수십년째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저녁 8시 황금 타임을 7년째 고수하고 있는 최양락-배칠수 콤비는 사실상 MBC에서 가장 시사풍자가 쎈 방송인으로 손꼽힌다.
매일매일 생방송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재미있는 라디오>는 한 주에 두번 모여 일주일치를 녹화하고 있었다. 물론 2번은 생방송을 하는 셈이었다. 생방송 막간을 이용해 스튜디오에서 최양락씨를 만났다. 명함을 건네는 기자에게 그는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는 '재치'를 발휘했다. 명합은 없지만 난 최양락이 분명하다는 얘기였다.
_두 분이 이 프로그램 맡은지 굉장히 오래된 것 같아요. 올해가 몇년 째죠?
"우리가 이 프로그램 만들명서 왔으니 벌써 7년째가 됐네요. 우리 같이 시작한거에요."
_방송을 듣다가 느끼는 점은 <3김퀴즈>가 어째서 아직까지 인기가 있을까 하는 점이죠.
"예, 글쎄요. 그게 제생각에는 매번 담는 얘기가 달라서 그런거 같아요. 그렇지 않을까요? 솔직히 지겨울법도 한데 말이죠. 우리나라 최고 원로들을 아이들처럼 (순진하게) 묘사했잖아요, 노인네들을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왔기 때문에 시대적 현실과는 별개로 생각들 해주시는 것 같아요. 결정적으로 청취자층이 최소 30대 중후반층이라서 그 시대를 보고 들은 사람들이잖아요."
_ 왜 정치개그를 시작하게 된 건가요?
"아주 오래된 얘긴데,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자 '나를 코미디 소재 삼아도 좋다'라는 파격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어요. 말을 그냥 넘길 개그맨들이 아니잖아요. 나랑 김형곤 씨등이 앞장서서 정치개그를 처음 시작했어요. 김형곤씨의 <회장님 회장님우리회장님gt; 그리고 내가 했던 <네로 25시가>바로 그런 시대적 배경의 산물이죠."
_정권에서 말만 그게 했지 그래도 할 간섭은 다 했을 것 같은데...
"머, 그렇죠. 그 땐 다 그런지 알고 개그를 했으니까요. ㅎㅎ "
_요즘은 어떠시나요? <재미있는 라디오>는 정치권 풍자가 적지 않은데, 주변에서 걱정안하시나요?
"그것 참 웃기더군요. 우리는 아무 걱정 없이 개그하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더 난리에요. 몸조심 하라 이거죠. 주변에서 너무들 걱정하니까, 우리가 지금 잘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우리는 지난 7년간 아무런 간섭 안받고 꾸준하게 한국 사회를 비틀어 보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처음 만나는 최양락씨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맘씨 좋은 큰 형님을 닮아 있었다.
*최양락 / 1961년생 / 1981 -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 / 1992 - SBS 꾸러기 대행진 MC / 1999 - KBS 쇼 행운열차 MC /1999 - SBS 코미디살리기 MC / SBS 라디오 최양락의 개그세상 DJ / 2002.04 - (현)MBC 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DJ
*대표작 / 작품 유머1번지-고독한 사냥꾼 / 쇼비디오자키-네로 25시 / 영화 <철수마 미미의 청춘스케치>
_아까 배칠수씨한테 잠깐 최양락 선생님에 대해 어찌 생각하냐고 물어봤더니 "천상 희극인" 이라고 표현했어요. 동의 하세요?
"물론이죠. 저는 희극인이 맞아요. 근데 다른 사람들은 '난 이제 개그 안하고 뮤지컬에 전념한다' '난 정극만 하겠다' '난 엠씨만 하겠다'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전 앞으로 무얼 하건 '희극인'으로 사는거죠요. 버릴 수 없는거죠. 뭘 해도 '코미디언 최양락'임에 변화가 없어요.
_'희극인 최양락' 이 바라보는 요즘 후배 개그맨들은 어떤가요?
"솔직히 말 해서 좀 안쓰럽게 생각해요. 희극다운 희극이 사실 없어졌잖아요. 누가누가 더 웃기나 같은 아마추어 장기자랑 대회같은데만 있는데, 음악으로 치면 전국 노래자랑 같은 것. (그런 형식은) 짧은 순간에 웃기지 않으면 안되는 강박적인 상황이거든요. 참 잔인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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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렇더군요. 짧은 시간에 못웃기면 바로 퇴출되더군요.
"그러니 프로라고 볼 수 없고 프로라면 그 사람의 최고의 역량이 나오게끔 배려를 해주고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해주고 출연료도 코딱지만큼 주고서 경쟁만 시키고 있는거 아녀.. 방송국 놀음에 놀아나는 후배들이 참 안쓰럽기도 해요"
_출연료가 그렇게 적은가요?
"걔네들은 출연료도 굉장히 박하드라고.. 근데 내가 걔네 생명력이라도 길면 뭐라고 말도 안해요. 어휴"
4-5 분간 잠깐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전화받는 최양락씨를 지켜보았다. 그러며 이 사람은 언제나 2-3번의 추임새를 넣으며 대화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딱 옆집 전파사 아저씨 같은 느낌. 전화를 마친 후에도 최양락은 묻지도 않은 전화 내용을 한참 설명해 주었다. 생각해 보니 어느새, 은근슬쩍 말을 내리고 있는 최양락씨.
1987년 젊은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모은 이규형 감독작 <철수와 미미의 청춘 스케치>에 등장한 젊은 날의 최양락 씨.
이후 그는 KBS유머1번지에서 주로 활동하며 현대적 개그맨이란 직업을 정착시키는 1등 공로자가 됐다.
_이제 선생님처럼 연차가 되는분들은, 아들같은 피디나 작가랑 어떻게 지내세요?
"어차피.. 나이는 상관없이 서로 코미디 감각만 비슷하면 되요. 옛날에는 형같은 사람한테, 삼촌같은 분들한테 꾸중듣고 그럴 땐 '빨리 중견 되고싶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 이제 최고참은 아니라도 중견정도 되잖아요. 근데 이제 더 어려운거 같애. 어렵고, 나이 많다 해서 어린 PD, 작가한테 함부로 못 해.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되던데? 더 조심하게 돼. 오히려 그쪽이 날 대하는게 더 어렵겠죠"
_출연료 얘기를 하셨는데, 예전 전성기에는 어느정도 대우를 받고 작업했나요?
"내가 네로 할때도 2-3십만원 받았어요. 한 달이 아니라 일주일 출연료인거지.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열배로 잡아봐도 이삼백만원이잖아요, 요즘 잘하는 애들은 회당 1000만원 받고 그런대매. 그런데 그 때는 MBC 아니면 KBS였잖아. 양 방송사가 짰는지 쉽게 다른 방송사 출연 할 수도 없어서. 사실 우리도 갈 생각도 못 했지.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때가 지금보다 개그맨 위상이 더 높았다는 거지.
내가 이런 얘기 하면 후배 개그맨들이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요즘에는 개그맨이 유명무실해진게 아닌가 싶어요. 요즘에는 정극에 개그맨 끼어주면 그게 기사가 되잖아요? 예전에는 안그랬다니까. 예전 선배님들, 구봉서 선생님, 서영춘 선생님 등은 그 때는 배우들과 희극인들이 연기를 같이 했다니까요".
그냥 "배우" 로군요.
_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배우와 희극인이 구분이 가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군요.
"그렇죠. 누군 웃기는 역 잘하는 사람, 누군 멋진역 잘하는 사람, 그런거였죠.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해요. 지금도 잘하는 사람은 드라마에도 나오고, 가수가 탈렌도 하고.. 연예계가 그러넉 같애요. 파트라는 벽이 허물어진거 같애. 이외수 선생님도 얘기 잘 하면 진행 하는거야. 그게 시청률이 좋으면 이웃집 통닭집 아저씨도 할 수 있는거고. 실제로 배칠수씨도 픽업된거잖아요. 강호동씨도 씨름 선수였잖아. 씨름이었잖아. 이경규가 어뜨케 픽업했는데 웃겼잖아. 그럼 쓰는거야아~ 그렇잖아요 (웃음)"
_코미디나 개그의 사회성이나 목적성이란 어떤걸까요? 어렵게 말씀하셔도 되고 쉽게 말씀하셔도 되고.
" 코미디 뿐 아니라 연예인 자체의 임무는 즐거움이에요 즐거움~. 딴 건 모르겠지만 솔직히 우리의 임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야 돼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할거고. 좀 건방진 얘기지만, 제가 코미디 잘하지 않습니까?(웃음)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생방송 현장.
최양락씨와 배칠수의 관계는 10년이란 나이차를 뛰어넘은 상호 신뢰의 관계였다.
사실 이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이 방송의 매력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_아, 그럼요 (웃음)
"제가 제일 잘하는게 웃기는거에요. 공부 잘하는 놈은 국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과학도 잘하잖아요. 웃기는 것도 비슷해요. 시사는 사회고, 토크는 국어고, (쓰러지는 몸동작을 취하며) 슬랩스틱까지 잘한다, 그럼 그건 기술과 운동도 잘하는거잖아요. 예전에는 그랬는데.
근래엔 웃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우리 시대에는 적어도 10분의 시간이 주어지고 그 스토리 안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었지만 요즘은 10초안에 못 웃기면 채널을 돌린다고들 합니다.내가 얼마전에 3시간짜리 <오스트레일리아> 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거든요, 근데 그게 젊은 애들에게 맞더라고.
바꿔 생각하면 지들이 10분짜리 코미디를 안 했을 뿐이지, 누가 10초만에 채널을 돌렸나? 물론 10초만에 깔깔거리면 웃길 수 잇겠지. 그것은 시청자들이 안 기다리는게 아니라 방송국에서, 경영진에서 만든 음모일 수도 있어요(웃음) 절대 그런 건 개그맨의 생각이 아냐, 내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아. 정말 그럴까? 3시간 짜리도 볼 수 있습니다. 궁댕이 아파도 봐요! 고독한 사냥꾼은 7분이었는데. 마지막 마무리에서 반전이 있잖아요."
_예 그 프로 되게 좋아했습니다.
"그럼요! (시청자들은) 도대체 뭔 얘기 하려고 그러나 하면서 그거 봅니다. 그런게 바로 구성의 묘, 운영의 묘지요. 10초만에 채널 놀아간다는 그~지같은 얘기가 어딧어요 ! 죄다 그렇게 만드는거야. 그렇게 찍어내는거야 ! 난 그걸 인정 할 수가 없대는거지 !
물론 빠른 개그도 하나의 개그일 수 있죠. 빠른 진행에 빠른 스피드, 툭툭 치는, 1차원적인 개그, 그런데 이 시대엔 왜 그런 개그만 있느냐는거에요. 젊은 애들은 사람 심리가 "아, 우리만 아는거" 우리 얘기하는데 지들끼리의 OTL 그런 얘기 하면서 노인네들 못알아듣는데 쾌감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공통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요즘 개그맨들의 단점이 너무 쉽게 개그 한다는 거에요. 자기 친구들 또래만 웃기는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10대도 웃겼고 50대도 웃겼어요. 우리는 온가족을 웃길 수 있는 교육을 받았어요."
_실제 40-50대는 요즘 개그를 보며 당혹감이나 불쾌감을 느끼기도 해요.
"그렇죠, 그들만의 리그인거죠. 물론 그것이 인기가 높지만 다양성이 있어야 돼거든요. 내가 잘난척 하는건 아닌, 내가 본 우리나라는 독창성이부족하고 유행에따라가는 경향이 강한거 같아요. 튀는 대사? 제가 20대때 연구해 본 결과, 말 안하고 상황이랑 구성만 잘 엮잖아요? 한 5분간 자~~알 끌어나가면 그 다음에 카메라 롱테이크 잡아놓고 서편제처럼 잡아도 빵빵 터져요.
그렇게까지 만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머리아프니까 안 하려고 그러는거지. 그래도 웃기는거야. 이상한 표정 안 지어도 되는거라고. 그냥 쉽게쉽게 가려는거야. 젊은 애들은 못 알아들으면 바보취급하는데, 왜 그게 바보야. 그건 그들만의 언어인데. 다 알아듣게 해야지. 최소한 방송에서는. 이런게 불만이에요."
_아까 방송하시는거 보니 굉장히 재미있게 하시더라구요.
"기자들이랑 자꾸 인터뷰를 하면, 자꾸들 (개그가 아닌) 코미디는 없어도 된다는 쪽으로만 자꾸 쓰고, 내가 열변을 토하는 얘기는 잘 반영을 안 하더라고. 다양성 문제에서 접근을 했으면 해요. 예전엔 코미디를 많이 만들었어. 그게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거야.세트에서만 촬영을 하니까요.
드라마는 출연 인원수도 많고 야외도 나가야 되고 돈도 많이 달라고 하고, 근데 코미디언은 푼돈을 줘도 줘도 좋다고 하고, 자기들이 대본도 짜오고. 얼마나 편했어요. 그러니까 이게 너우 되는 장산거야아~ 그래서 프로를 막 만들어 줬어. 그런데 언제부턴가 안되기 시작하니까 막 내리더라구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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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에는 잘 알려졌던 내용인데 지금은 살짝 잊혀진 대목도 있다. 바로 최씨가 1997년 대선 과정에서 DJP진영에서 유세활동에 참여했다는 것. 당시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신한국당 진영에서 활동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용기였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정치인을 후원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방송 퇴출'이라는 조금 험한 현실이었다. 그때 상처를 입은 그는 해외 연수도 다녀오고 사업도 시작하고, 조금은 험난한 30대말 40대초 맞이해야 했다.
그럼에도 후회 같은 것은 없단다.
"그것 도왔다고 짤린 건 아니고, 정말 깨끗하게 순수하게 돕고 싶었던거죠. 십원 한장 안받고 유세 따라다녔아니까요. 절 아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을거야. "쟤는 참 순수하구나, 정말 멍청하구나" 했을거야.
내 첨의 목표는 뭐야 "정권교체" 그거 됐잖아. 그거 됐으면 된거지 뭘 더 바래. 그래도 1년간 개그를 그렇게 떠나고 나서 괴롭고..눈물도 흘리고 랬지.. 어쨌건 인제는 정권교체도 됐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하고 있잖. 그럼 됐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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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근데 그런 경험이나 인식들이 지금의 라디오 풍자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요.
"근데 풍자는 사실 그 이전인 노태우 대통령 때 부터해온 거잖아요. 현실 정치를 제대로 공부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난 우리방송이 가장 정치풍자를 쎄게 하는 줄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에 요즘 아들이 요즘 아들이 "아삐아빠 이거 봐" 해서 컴퓨터 보면 너무 심해서 내가 다 깜짝 놀란다니까.예전같으면 국가원수 모독죄로 모조리 들어갔죠.우리가 하는 것은 정말 껌도 안되죠 인터넷에 비해선"
_근데 요즘 라디오에서 MB 등장씬이 좀 적은거 같애요. 좀만 더 늘려주세요.
"ㅎㅎ 근데.. 나는 그것도 반대에요. 피디한테도 일방적으로 그러지 말아라고 주문하기도 해요. 가장 좋은 것은 중립적인 스탠스를 갖는 거가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_<삼김퀴즈> 이후에 새로운 코너를 준비해야 할 때 아닌가요?
"이제 곧 나올거에요. 솔직히 이제 삼김 얘기는 젊은 사람들한테는 좀 지겹죠. 그리고 세분이 돌아가면서 편찮다고 하시는데. 만에 하나 그중 한 분이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코너 막 내리기로 했어요. 근데 아직 안 돌아가셨지요. 에유, 그렇게 말 하면 안되겠죠? 아 이 얘긴 작가와 PD랑 같이 해야 하는데..."
_10년후엔 어떤 일 하실거 같으세요.
"아마 정통 코미디는 아닐거에요..좀 엉뚱한거 있아요. "내일의 날씨"를 내가 할 수도 있고. 그럴수도 있어요. 개그맨이 그거 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사극의 왕으로도 나올 수 있는거고..."
그와의 수다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는 여전히 젊었고, 열정적이었고, 코미디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었다.
어찌보면 그 만큼 오랫동안 대중 옆에 존재한 개그맨도 찾아보기 힘들다.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그의 존재 자체가 무뎌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말 한마디 한 마디는 빛을 발하고, 적절한 의미를 가지고,
그의 정겨운 슬랩스틱과 목소리 연기는 보는이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와 청량감을 안긴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그는 모 방송국의 <예능선수촌>에 나와 후배개그맨들의 배꼽을 후려치고 있는 중이다.
동네 형님같은 최양락 씨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